우울증 실업급여, 우울증 퇴사, 공황장애 퇴사

우울과 불안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이유는 이미 알고 있다
호르몬의 변화다
알고 있음에도 그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인간은 이토록 나약한 존재인 것이다
매끼니는 항상 잘 챙겨먹는다 그게 날 지탱할 것을 안다
퇴근후 밥 한숟갈을 삼키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그래도 밥은 항상 먹었다
그게 생명 연장하는 마지노선이니까
항상 밥은 잘먹었다 언제 어디서나
우울과 불안은 약을 먹고난 후에 좀더 직시하게 되었다
먹기 전에는 기분을 명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우울과 불안사이에서 끝없이 허우적거리면서 어떻게든 회사생활을 이어나갔다
살아있다는 것이 승리다
그게 내 결과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아갔다 공허해도 의미가 없다고 느껴져도
주변에 사람이 있음에도 외로워도
꾸역꾸역 질긴 명줄을 끌고왔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것은 나다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이다
우울과 불안 속에서 허우적대는 와중에도 살아보겠다고 틈틈히 물위로 올라와 가뿐 숨을 들이키고는 했다
그래야 사니까
우울과 불안은 내가 살아있다는 명제이기도 했다
살아있으니 그 감정들을 느끼겠지
공중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길을 잃고 헤매는데 아무한테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도 않았고
왜냐면 답을 찾는건 나만이 할수 있는 일이거든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모르겠는데 확실한건 나는 불안과 우울 사이에서 헤매고 있다는것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틈틈히 느꼈던 감정일지도 모르겠어
내가 외면하고 있으니 몰랐겠지
공허함과 우울함과 불안함 그것들이 나를 이루는 원소들이다
어딘가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어
항상 공중을 부유하는 느낌이었으니까
누가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가도 이 자유로움이 장점이라고 생각해
이 공허함과 우울과 불안은 인간 존재로부터 오는 근원적인 물음이다
인간이라서 어쩔수 없이 느끼는 감정
이 감정마저 느끼지 않으면 로봇이 될까 아니면 좀 홀가분해질까
결국에 이세상에 나를 이해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것 어쩌면 나조차 나를 잘 모르고 있다는것 그것이 나를 미치도록 외롭게 해
그래서 나는 왜 존재하고 왜 살아있는지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너무 많아
언젠가 해답을 찾을 날이 올까
이 모든 의문을 사랑으로 해결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것도 어린아이 같아
근데 파랑새를 찾는 그 마음을 어떻게 놓겠어
그게 희망인데
신이 있다면 왜 이렇게 인간을 고독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그래서 철학이 생기고 사상이 생긴거니
각자가 가지고 있는 우울과 불안에서 무엇을 보았니
사랑이라는 그 말이 너무나 추상적이라서 그토록 찾아 헤매는 것인가
그래 사랑은 그 이름에 담긴 달콤함이 있지
그래서 계속 단것을 먹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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