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 우울증 증상, 우울증 테스트

오랜 우울증은 엄마를 병들게 했다
이제 엄마 삶의 구원자는 본인이 아니라 나를 뜻 하는 듯 했다
내 목숨값을 달라는 것에서 엄마는 완전히 미쳐 버렸다는 결론을 내렸다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나를 보면 반갑게 다가오며 사고싶은 물건들 사진을 내민다
나에게 사달라는 것이다
벌써 엄마와 나의 역할은 바뀌었다
못사준다고 하면 세상 서운해하며 토라진다
엄마는 4-5년 간의 우울증 끝에 완전히 미쳐버린것 같았다
어쩌면 엄마의 우울은 훨씬 더 전부터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삼십대를 악몽 같다고 표현했으니까
엄마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에게 이것저것 사달라고 하기 시작했다
본인이 못사는걸 내 돈으로 사면 행복한가?
나에게 물질이 주는 행복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엄마는 사고 사고 또 사도 항상 입을 옷이 없고 들고다닐 가방이 없었다
엄마 마음의 빈 구멍은 물질도 채워주지 못했다
엄마는 어쩌면 그걸 알면서도 계속 갈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데 그걸 알면서도 들이붓는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는것 같았다
엄마의 모성애는 오랜 우울증으로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되었다
나도 이정도는 누릴수 있어 자식 덕좀 보고싶어 이런 쪽으로 말이다
엄마는 자기 연민에 빠져 엄마의 어린 딸이 메말라 간다는걸 놓치고 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본인말고 다른이를 생각하는 것만큼 어려운일이 있을까
엄마는 그 진흙수렁에 빠져 자기 연민에 취하느라 엄마의 어린 딸의 존재는 잊은것 같았다
우울이 엄마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엄마의 우울이 안타까우면서도 안아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아니 되고 싶었다
내가 찢어버린 베넷저고리처럼 그때의 엄마와 어린딸은 이제 없는거야
인생은 혼자 태어나 혼자 죽는건데 자꾸 손안에 든 그 한줌이라도 잡겠다고 허우적거리는 꼴이 제법 우습다
안녕 엄마 그래도 늘 사랑해
나는 정말 그랬어 정말 사랑했어

어쩌면 엄마는 경계성 지능장애일지도 모른다
본인이 싫다고 하니 검사를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나한테 틈만나면 백만원대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것
그리고 내가 그걸 거절하면 잠시 물러나 내 기분을 살피다가 기분이 좀 좋아 보이면 다시 백만원대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 행동에서 경계성 지능장애가 정말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엄마들은 자식들이 뭐 해준다고 해도 미안해서 안받는다는데 왜 엄마는 백만원대 선물을 나에게 그리도 쉽게 사달라고 하는지
자식한테 선물 사달라고 했다가 자식이 거절하면 자존심 상해서 다신 뭐 사달라고 안하는 부모도 있다는데 엄마에게는 그런 염치가 없다
엄마는 단지 내 기분을 살피며 선물을 사달라고 해도 될까 눈치를 본다
이 대목에서 엄마가 경계성 지능 장애가 있는건지 심히 의심된다
본인이 회사 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하니 정신과에서도 굳이 검사를 받을 필요 없다고 하던데 내가볼땐 진짜 문제가 없는 건지도 확실하지 않다
자식의 거절에도 계속 백만원대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점에서 엄마는 상황 판단이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물론 엄마가 검사를 안받는다고 하니 내가 강요할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인지 능력이나 상황 판단 능력이 의심이 된다
나의 거절과는 상관없이 계속 백만원대 선물을 사달라고 징징대는 점에서 엄마는 분명 어떤 부분이 고장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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