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내용은 실제인물 단체와 관련없는 소설입니다
수한무와 합의금 삥뜯기
수한무는 네이버 블로그 헤비 업로드 유저로 몇년 동안 생각만 하던것을 실행에 옮겼다
바로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이다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합의금으로 쏠쏠하게 돈을 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다만 유명 유튜버는 법무법인을 협찬으로 두지만 수한무는 본인이 자력으로 준비하는 것이 좀 달랐다
수한무는 블로그를 통해 의대생 정원을 늘리지 말라는 글을 종종 적어왔는데 이 글에서 조회수가 폭발하여 특정 정치색을 가진 사람들에게 댓글 폭탄을 맞은 것이다.
수한무는 해외에서 약 5년 내외 거주했기 때문에 한국의 의료 인프라가 얼마나 선진화 되어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이번 정책이 악수가 될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의견을 표시했건만 특정 정치색을 가진 사람들에게 좌빨이냐 조선족이냐 의새냐 등등 원색적인 비난을 들었다.
수한무는 약 300여개가 되는 댓글들을 추려서 이중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될만한 것들을 약 100개 정도로 또 추렸다
수한무는 전자고소장을 작성하여 근처 경찰서에 방문했다. 경찰서 본청으로 들어갈 일은 아닌것 같아 외곽의 민원실로 들어갔다. 직원이 무슨일로 왔냐고 물어보기에 고소장 넣었는데요 라는 말과 프린트기로 직행했다.
직원은 사이버 수사팀 ㅇㅇ 으로 배정되었다며 어디로 가라고 일러줬다. 수한무는 사이버 수사팀 사무실로 들어갔고 웬 50대 초반의 빠마머리를 한 아저씨와 마주한다.
50대 파마머리를 한 남자 수사관은 돋보기를 끼고 수한무가 인쇄해온 자료를 연신 뒤적거렸다. 수사관은 한숨을 푹푹 쉬며 이렇게 정리해오면 어떻게 보라는거에요오~ 라며 다시 정리해오라며 빠구를 시켰다. 다만 ‘이 사람들이 어디에 악플을 썼는데요? 블로그? 뭔 블로그 운영하는데요? ’ 라며 물어볼건 물어봐주었다. ‘이 사람들이 본인 얼굴을 알아요? 본인 신원이 특정이 되요?’ 등등을 물어보았고 수한무는 엑셀 형태로 아이디와 악플 내용까지 매치해서 오리라 약속하고 첫번째 접수는 흐지부지 끝났다.
수한무는 회사를 다니며 처음으로 뭔가 쓸모있는걸 배운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엑셀이었다. 50대 수사관이 엑셀을 깔그락거리며 만지는 모습을 보고 저 아저씨가 할바에는 내가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하여 usb를 다시 가져왔다.
두번째 방문에는 악플 내용, 네이버 아이디, 수한무의 신원을 알수 있는 내용 등을 준비해서 갔다. 50대 빠마머리 수사관은 얘 또왔어? 라는 표정으로 수한무가 정리해온 엑셀 자료를 뒤적거렸다. ‘총 몇명이에요?’ 라고 묻기에 수한무는 98명이요 라고 답했고 수사관의 무거운 한숨소리가 퍼졌다.
영장을,,, 한명씩 다 쳐야해요,,, 이게 한번에 되는게 아니라 총 98개 사건을 접수했다고 생각해야해요. 라고 수사관이 말했다. 고소를 접수한 당사자 수한무도 조사를 받아야 했기에 시간 관계상 수한무는 다음 방문에 조사를 받기로 한다.
세번째 방문에서 수한무는 드디어 고소인으로서 조사를 받는다. 시간은 약 한시간 내외가 걸렸다. 수한무는 불상자 98명을 한번에 고소했고 수사관은 고소인 조사때 약간의 훼이크를 쳤다. 수사관이 ‘이 사람들한테 댓글 달지 말라고 한적 있어요?’ 라고 묻자 수한무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수사관이 ‘그러면 댓글 달기를 기다렸다가 고소한거네? ’ 라고 뺑이를 쳤다. 수한무는 ‘불상자니까 무슨 반응이 나올지 몰라서요’ 라고 대답했다.
한시간 내외의 조사는 그렇게 끝났다.
약 한달뒤 수한무는 수사관의 전화를 받는다. ‘요 올린 글들이 몇개가 사라졌고~ 링크랑 캡쳐본이랑 내용이 다른게 있어요~ 그거 보강해야된다고 기각을 했어요~’ 라는 통화였다. 당시 수한무는 연봉뻥튀기 이직 면접으로 한창 바빳던 시기였기에 수사관에게 바로 고소를 취하한다고 했다. 당시 수한무의 연봉은 6000만원 대로 실수령액 월급이 이미 300만원이 넘었기에 합의금을 뜯는다 한들 그게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을것 같았다. 또한 수한무 본인의 시급을 계산해봤을때 앞으로 이런 수사관의 전화를 받는것도 시간 낭비가 더 많아보였다.
마지막으로 오십먹은 수사관한테 고작 좌빨/ 의새 가족이냐 등의 말을 내뱉은 사람을 찾아달라고 해야하나 현타가 컸다. 수한무는 회사에서 이보다 더한 개무시도 많이 받아봤기에 수사관의 겁주는 태도나 악플러들의 헛소리는 큰 충격이 없었다.
오히려 회사에서 아침부터 메일은 왜 이렇게 썼냐, 고객 질문사항이 뭐냐 니가 담당자인데 니가 파악해야지 등등 갈구는것 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수한무의 합의금 삥뜯기는 싱겁게 끝났다. 고소를 취하한다는 수한무의 말에 수사관은 한달음에 수한무의 자택 앞으로와 소취하장과 인주를 친히 내밀었다. 수한무는 그렇게 블로그 댓글로 합의금을 받아보겠다는 오랜 소망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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