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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용어

공모전 에세이 연재 블로그 출판사 소설 공모

by 월가의 영웅들 20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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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내용은 자작 소설입니다
모선임과 함께 근무하던 j선임의 입방정으로 모선임은 졸지에 할일없이 개꿀빨며 회사다니는 인간이 되었다
당시에는 모선임과 j 선임 모두 사원급이었다
때는 j 선임의 재택근무 일이었다. 당시에 금요일에는 재택근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j선임과 모선임은 돌아가며 월, 금 재택을 했다.
j 선임은 그날 재택근무였고 모선임은 사무실로 출근했다.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군데군데 재택 근무를 하는 책임들의 빈자리가 보였다.
금요일은 플렉서블 타임으로 일찍 퇴근이 가능했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다가 호로록 퇴근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선임 짬밥 정도 되면 재택근무하다가 누구에게 따로 보고를 안하고 알아서 퇴근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일이 많으면 재택근무 시스템으로 집에 가서 초과근무를 했다. 이것도 사람에 따라서 달랐다. )
j의 재택근무 날에 여친인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빨리 퇴근을 하고 싶은 눈치였다. 매번 금요일이면 약속을 빼곡하게 잡는 j를 보며 모선임은 '쟤 친구 없을거 같은데 꼴에 졸라 바쁜척하네' 라며 그를 애잔하게 봤다. 이런 이야기를 j에게 직접 꺼낸적은 없다 그러나 마음속으로야 얼마든지 개무시할 수 있는거 아닌가

모선임은 회사에서 안마를 받기 위해서 사내 시스템으로 일찌감치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모선임이 다니는 회사는 외부에서 보기에 어쨋거나 굴지의 대기업이었고 대기업 뽕이 이미 빠진 모선임이었기에 주변에서 대기업 다닌다며 부러워하는 시선이 슬슬 짜증나던 찰나였다.
그러다가 그렇게 잘난 대기업이라면 사내 복지라도 뽕을 뽑자는 생각으로 모여 회사에서 시각장애인을 고용하여 안마를 하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예약했다.
대기업인만큼 사회적인 활동, 지역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는 회사라는 것은 모선임도 인정하는 바다.
모선임은 사무실에서 근무 후 j 와 업무 관련 이야기를 메신저로 나누다가 퇴근 시간인 5시반이 되어서 정시퇴근을 했고 안마 서비스를 받으려 종종걸음을 쳤다. 예약을 할수는 있는데 만약에 펑크내면 한달인가 해당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수 없었다. 형평성을 위한 것이니 이건 이해한다.

같은 팀인 한선임을 무서워하는 j 는 모선임에게 한선임이 퇴근했다며 메신저로 물었고 5시반 정시퇴근을 한 모선임이 메신저 대답이 없자 j 는 모선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모선임은 회사 복지를 이용하러 간다고 했고 j는 약속이 있는데 왜 퇴근한걸 미리 얘기를 안해줬냐며 개지랄을 떨었다.
j는 5시 반에 퇴근해서 가면 강남 차가 밀린다며 조금만 빨리 말해주지 그랬냐, 니가 재택하면 내가 선임이나 책임들 퇴근하고 공유해주지 않냐 너는 왜 안해줬냐며 개거품을 물었다.
모선임은 차를 끌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 5시 반에 강남이 얼마나 차가 막히는지도 몰랐고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과 뚜벅이의 사고 흐름은 하늘과 땅차이인데 j 는 이것을 간과한듯 했다.
모선임은 5시 40분에 j 와 통화를 했고 이게 왜 빨리 말을 안해줬냐며 염병을 떨일인지 전혀 이해할수 없었다. 생각이 없는 j 는 이걸 또 같은 팀내 선임과 책임에게 쪼르르 털어놓았고 모선임은 졸지에 할일 없이 회사나 다니며 사내 복지나 살살 빼먹는 싸가지 없는 어린것이 되었다.

j는 이 일때문에 본인 심산이 수틀린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이 얘기를 다른 선임, 책임에게 우르르 털어놓고 다녔다. 비쩍 마른 몸만큼이나 아가리도 가벼운 j 였다.
j 는 이후에도 모선임이 뒤에 있는데 문 손잡이 덥석 놔버리기, 모선임이 구두 신은날 오르막길로 가기 등등 찌질한 복수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j 가 여자친구는 간절히 사귀고 싶어한다는 것이 모선임은 항상 이해가 안됐다. 모선임도 한 미모 하는데 이런 여자한테도 지 성격에 못이겨 지랄발광을 떠는 놈이 도대체 어떤 여자를 감당한단 말인가. (모선임은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전에 합격했을 만큼 객관적으로 봐줄만한 외모이기는 했다. 입상은 못했다 입상했으면 연예인 데뷔했겠지 가만히 있겠냐)

j는 입사초에 자칭 중소기업 회장 딸래미와 천년의 사랑을 꿈꿨는데 이 여자 부모가 j 와의 교제를 열렬히 반대하여 결국 헤어졌다는 견우직녀에 버금가는 아련한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또한 믿을 것이 못되었는데 j 의 성정을 보고 대체 어떤 여자가 죽자고 따라다닐 것이며 둘째로는 중소기업 회장 딸이 그리도 흔한 사람이었냐는 것이다. 마치 아침 드라마속 사람들은 모두 의사, 판검사, 재벌 자식 등등 현실에서 흔히 볼수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것처럼 j 의 이야기는 마치 아침 드라마 한편을 듣는것 같았다. j 는 입사 초에도 부모님이 강남에 자가 아파트가 있다는 것을 매우 강하게 어필하였는데 모선임은 이걸 굉장히 별스럽게 봤었다. 지방 출신인 모선임 주변은 모두 자가 집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당연했고 친인척들도 살만큼 살았기에 자가 집을 가진것은 보통 수준의 서민이라면 모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모선임은 본인이 평균이라고 생각했고 보통 본인 집에서 시작하지 않나라는 세상물정 모르는 생각도 했었다.) j에게 등기부등본이라도 떼어서 보여달라고 할까 하다가 당시는 입사 초기였으니 어쨋거나 체면을 위해서 참았다.

후에 모선임이 소개팅에서 만났던 남자도 본인 부모님이 서울 내 꽤 좋은 동네에 자가 집이 있다며 뽐내는 것을 보고 요즘 아이들은 집이 자가라고 뽐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모선임은 해외에서 4-5년 정도 살았고 그만큼 또래보다 한국적인 감각이 약간 떨어졌다. 물론 교포 소리 들을 정도로 별스럽지는 않았다. ) 이걸 감안해도 j의 강남 자가 아파트 자랑은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항상 친구가 많다며 뽐내던 j 였지만 j 를 보면 볼수록 강남에 자가 아파트 있다고 자랑하면서 밥, 커피한번 안사는 새끼와 도대체 누가 친구를 하는것인지 궁금해졌다. 강남 자가 아파트가 있으며 밥이라도 자주 사주면 친구를 하겠는데 자랑만 하며 밥도 안사는 인간이랑 도대체 누가 친구를 하겠는가. j 가 말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는 맞는지 그냥 말이나 몇번 섞은 사람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갔다. 여하튼 천년의 사랑을 찾아 헤매던 j 가 지금은 운명의 사랑을 찾았는지는 모르겠다. j 에게 해줄수 있는 말은 부모님이 강남에 자가 아파트가 있다는 자랑을 하고 싶다면 그날 밥은 꼭 니가 사라는 말밖에는 없다.
자랑은 이렇게 하는거야 j야 애들한테 뭐라도 입에 물려주면서.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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